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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대학 과제/딱김따 과제

1주차 과제_1번 나는 행복하다.

1. 현재 내 인생의 상태는 행복한가, 불행한가.

현재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그것은 조금의 거짓도 없이 명백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랑하는 남편과 귀여운 아이들이 내 곁에 있고, 부모님들은 여전히 건강하시기 때문이다. 남편과 나는 가장 파랗고 싱그러운 대학교 2학년 때 만났다. 우리는 각자 다른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러 호주, 브리즈번이라는 조용한 도시에 머물렀는데 더구나 나에게는 그것이 첫번째 외국생활이었다. 유학을 가려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던 그때 같이 따라온 부모님과 이모앞에서 너무나 무서워서 오랫만에 아기처럼 목놓아 울었었다. 그런데 막상 호주에 도착을 하고, 하루가 지나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오히려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고 바쁘게 뛰는 심장은 용기로 가득차서 단단했다.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는 어쩌면 가장 막막한 시기였으나 이상하게 그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여유로왔던 것 같다. 책임감도,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이 그저 그 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낯선 도시에서 현재에 집중하며 젊음을 온전히 누렸던 시기였다. 그때 나의 남편을 만났다. 무엇을 재거나 계산할 줄을 몰라서 그저 그의 커다란 눈과 솔직하고 밝은 성격이 좋았다. 그렇게 선택한 나의 남편은 여전히 나에게는 완벽하다.

 그러나 내 현재의 상태가 완전히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걱정이 많다. 사소하기도, 심각하기도 한 걱정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 생겨나지만 쉽게 풀리지는 않는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는 정체모르는 불안에 사로잡혀 때로는 쉬 잠에 들지 못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슬프게도 그러 것 같다. 정체모를 불안에 잠을 못이루고 쓸데없는 걱정들이 불쑥불쑥 끼어들어 내 삶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누가 40을 흔들리지 않는 불혹이라 하였는지. 특히 아이들이 자라 점점 내 품안에서 멀어지면서, 또 신랑의 직위가 높아지면서 업무량이 많아져 신랑과의 거리도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점점 내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딱히 잘 못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그것은 꽤 가파른 산을 타는 것 마냥, 높은 곳에서 외줄을 걷는 것 마냥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감정이었다. 이대로 그냥 이렇게 살면 괜찮은건지, 뭔가 해야할 일이 있을 것 같은데, 더 성장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은 현재에 집중을 못하고 이러한 불안들을 고민하느라 정작 해야할 것들을 놓치고 실수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하였다.

그런 때에 자주 유튜브에서 김미경님 강의를 찾아 들었고, 그 강의에서 나에게 필요한 최고의 위로를 받았고 때로는 김미경님의 적절한 충고가 내가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가는데 힘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MK대학에 입학했다.

 

다시 신입생이다. 신랑을 만났을때 그때 그 세차게 뛰던 심장은 여전히 내 가슴속에 있는데 다시 그때처럼 활기차게 뛰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직 내안에 남아있는 용기를 끌어모아 새로운 도전을 해본다. 도전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왠지 마음이 한결 편안하고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걱정은 살짝 접어두고, 현재 그 순간에 오롯이 집중하던 그때의 20대의 나처럼 하나씩 하나씩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해 본다.   

 

홍콩에서 다시 스무살의 J.